이지안: Just after Christmas
2019.12.27 ▶ 2020.01.26
2019.12.27 ▶ 2020.01.26
이지안
December diptyque 1 Archival pigment print, 53x80cm,2019
이지안
December diptyque 2 Archival pigment print, 53x80cm, 2019
이지안
February Archival pigment print, 60x40cm,2019
이지안
summer 01 Archival pigment print, 83.5x125cm, 2019
이지안
August in a hotel Archival pigment print, 30x20cm, 2019
나의 작업 안에서, 현재의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관계의 중심에 직접 촬영한 사진은 필수불가결한 재료로서 등장한다. 여타 예술매체에 비해 비교적 명확한 기의를 제시하는 사진 이미지 ‘안쪽 세상’의 기표들은 작품이 구현되는 현재, 즉 ‘바깥 세상’ 속 시공간에 하나의 소유화한 물질/비물질로서 놓여지면서 표방하던 기의를 넘어 이질적이고 새로운 기의를 획득한다. 결과적으로 작품 속의 사진들은 ‘실존한 과거’, ‘주관적 인식’ 등의 매개체로서 과거를 품고 있되, 현재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다른 이야기’의 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올초 다녀온 노르웨이의 풍경을 과거의 소재로 삼았다. 새로운 작업을 위해 2018년 12월 31일 밤 결연히 한국을 떠나, 1월 1일 저녁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그 해 그 곳의 매우 이른 첫번째 방문객이 되었다. 너무도 자주 밤이 찾아와서일까, 봄이 올 듯 따뜻해지다가도 하루 아침에 세상을 덮어버리는, 아름답고 잔인한 눈더미 때문일까. 거의 한달간이나 나는 마을의 외딴 손님이었을 뿐 아니라, 3월 중순까지도 모든 것이 크리스마스 직후에서 멎어버린 듯한 타국땅의 리듬에 맞추어 삶의 속도를 조정하는 낯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어렵사리 체득한 새로운 속도감은 다시 돌아온 고국의 빠른 리듬과 부딪혀 삐걱거렸고 그렇게 한 해 동안 제 속도를 찾는데 고군분투하며 이번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다. 변하는 것과 쉽게 변하지 않는 것, 떠나는 것과 남겨지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한 시간이었다.
?
사진은 본질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태도와 결부된다고 믿는다. 좋았던 지난날, 화려했던 크리스마스 직후에 멈춰있던 사진 속의 시간도 당시에는 현재였지만, 어느 새 그 또한 매일을 거치며 번번히 낡은 과거로 변모한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일 또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거듭나며 끈질기게 지금과 관계 맺는 기억, 과거의 형상들, 그리고 사진에 대해 안과 밖, 두 겹 이상의 눈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 이지안
전시제목이지안: Just after Christmas
전시기간2019.12.27(금) - 2020.01.26(일)
참여작가 이지안
초대일시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05: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공간291 SPACE291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1길 10-4 (통인동) )
연락처02-395-0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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